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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식 군기!

백두호랑이 2008. 2. 5. 11:04

!  GP장님 식깁니다.

! 식기 23개 남았습니다.

퍽 식기 22개 남았습니다.

오늘도 막내인 내 손바닥은 식기 터느라 퉁퉁 부어, 오전내내 찌릿찌릿한게 얼얼하다.

아침부터 식기 터는 소리가 시원찮다는 소릴 배식조에게 들은터라,

식기조, 바닥조에게 줄줄이 사탕마냥 이리터지고, 저리터지고

머리 박아도 타이밍이 안맞는 바람에 지금껫 손도 못 댈 정도로

불룩 솟아있다.(머리 박을 때 손 짚으면 큰일나잖아요^^

그리고 쿵! 소리도 식당을 살짝 울려줘야하고^^)

~~ 저녁 배식은 무사히 잘지나가야 할턴데

무사히라 해봐야 그래도 20분은 얼차레를 기본으로 받아야겠지만...

배식조가 되면 뭐가 그리도 쫄따구에게 불만스러운지,

맨날 인상만 쓰고 꼬투리거리만 찾아 다니고...

하여튼 짜증난다.

 

 

 

!  GP장님 식깁니다.

! 식기 23개 남았습니다.

! 식기 22개 남았습니다.

! 식기 제대로 안털어!

식기조 니들은 애들 이렇게 밖에 못 가르치냐!

그리고 어제 공 차다 이빨 보인 새끼들 다 나와!

!

일병 * **

!

~병! *  *  *

관등성명 소리봐라!

전부 대가리 박아!

! 쿵! 쿵쿵쿵!

그때 재대 일주일 남긴 말년 이병장이 식당 문을 빼꼼 열고 ! 김상병아! 배고프다.

빨리 밥 먹자.라며 애교 썩인 말로 한마디 툭 던지며 사라진다.

! 민간인이 식당 들어 오는데, 쳐다만 보고 있지! 전부 기상! 퍽! 퍽! 퍽!

앞으로 지켜보겠어. 식기조 빨리 끝내라.

이병장 빨리 재대 시켜야지 짭밥만 축내고, 군기 확립이 안되요.라며 우스갯 소리

한마디하고, 식당을 나와 구석진 전투호에서 담배한대를 피워 문다.

얼마나 지났을까 막내가 쪼르르 쫓아와 김상뱀 배식 준비 다됐습니다. 핵!핵!

 

 

 

!  GP장님 식깁니다.

! 식기 23개 남았습니다.

! 식기 23개 남았습니다.

지하 식당과 연결된 굴뚝에서 올라오는 쩌렁쩌렁한 배식 군기소리.

부사수는 배식하러 내려갔고 병장인 나 혼자 전방 고가에서 막내의

배식 입니다. 소릴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길 벌써 20분째다.

저 새끼들은 뭐 한다고 맨날 지랄들이냐?

불과 몇 개월전 나랑 배식을 하며, 난리난리 개난리를 피던 신병장이 배고프다고 난리다.

냅둬라. 재들 저런 낙 없으면 군생활 못한다.라며 그 옆의 장하사가 한마디 던지는 순간

연병장 한가운데서 막내가 배식입니다!란 외마디에 깔깔이 상의 그리고

추리닝 바지에 두 손을 푹 찔러넣은 고참 서넛이서 슬리퍼를 질질 끌며,

총총걸음으로 지하를 내려간다.

전방고가에서 난 박일병 이새끼는 배식 끝나고 오려나 왜 안올라오는거야.라며

혼잣말로 담배 한대 입에 물고 북녘하늘을 쳐다본다.

 

 

 

단결!

근무 시간에 짬이 좀 있어 옛 생각을 하면서 막내 상병 병장

순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이런 배식군기가 예전과는 어때요?

제가 있을 땐 배식군기가 젤 심했는데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로 알려주세요^^

출처 : 백두산수색대★2165★수색정찰중대
글쓴이 : 9003김홍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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